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77세 배우 윤여정의 용기있는 고백... 아들 커밍아웃 사실 밝혔다
2025-04-21 11:45
19일(현지시간) 미국 매체 피플, 버라이어티,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(SCMP) 등과의 인터뷰에서 윤여정은 "'결혼 피로연'은 나에게 매우 사적인 의미가 있는 작품"이라고 운을 뗐다. 그는 "첫째 아들이 2000년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"며,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는 아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부모에게 밝히는 것이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.
윤여정은 뉴욕에서 동성혼이 합법화된 후 아들이 그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. 한국에서는 여전히 비밀로 해야 했기에 가족 모두가 뉴욕으로 향했으며, 이제는 농담으로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말할 정도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.
그는 영화 속 인상적인 대사 중 하나인 "네가 누구든, 너는 내 손자야"라는 말 역시 실제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. 이 대사는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직접 제안한 것이며,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.
인터뷰 말미에 윤여정은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어떤 반응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"사람들이 내게 책을 던질지도 모른다"고 조심스럽게 웃었다. 하지만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"한국이 조금 더 마음을 열 수 있기를 바란다"는 솔직한 바람을 덧붙이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.
한편, 윤여정은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 두 아들을 두었으나 1987년 이혼 후 홀로 자녀를 키웠다. 그는 2021년 영화 '미나리'로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했다. 이번 '결혼 피로연'을 통해 다시 한번 전 세계 관객들에게 진솔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.
기사 권주원 기자 kwon8486@factndaily.com